십자가와 성령의 결과 (마 8:1~13)
산 아래에서 펼쳐진 하나님 나라의 역사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 산 위로 올라가신 예수님은 진정한 회개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룰 수 없는 완전한 의와 아버지와 같은 온전함, 바로 십자가와 성령으로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이제, 산상수훈 강화를 마치신 주님은 산 아래로 내려오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역사하는지 보여주십니다. 구약의 율법이 아닌 새 언약의 율법이 어떻게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풀어내는지, 그 나라의 작동과 능력이 놀라운 치유사화들을 통해 펼쳐집니다.
새 법의 선포 - 나병 환자의 치유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많은 무리가 따릅니다. 그 무리들 속에서, 주님은 먼저 한 나병환자를 치유하셨습니다.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예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병든 자들을 치유하셨습니다. 어떤 자는 만나지도 않은 채 말씀만으로도 치유하셨고, 어떤 자에게는 흙에 침을 뱉어 이긴 후 바르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손을 대어 나병 환자를 치유하십니다. 당시 나병, 즉 문둥병은 전염병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나병 환자들은 무리에서 떨어져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나병은 율법적으로 부정함과 저주의 상징성을 가진 질병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법을 어긴 자들이 받는 가장 흔하고 무서운 징벌 중 하나가 바로 나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이 사건은 말씀의 주체됨, 새 법의 선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 버림받고 저주를 받았거나 율법적으로 부정하기에 걸리는 병인 나병을 그 누가 감히 고칠 수 있는가? 죄를 심판하시는 주관자,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주님은 의도적으로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며 정죄의 율법이 아닌 사랑과 용서와 생명의 새 법을 공포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 진리가 왜곡되어 생기는 오해와 심적 묶임들, 두려움으로 종교화 되어버린 모든 영역에 치유가 일어나길 축원합니다. 평생동안 끊임없이 일어나는 죄성과 싸워야 하는 우리는 정죄만으로 죄로부터 변화될 수도, 해방될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새 법, 생명의 성령의 법만이 우리를 변화시키며 완전한 의와 온전함에 이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피 흘릴 때까지 죄와 싸울 수 있는 선한 의지, 죄를 이길 힘을 주는 새 법 안에서 충만한 삶을 경험하길 축복합니다.
새로운 통치, 하나님 나라의 선포 - 백부장의 믿음
나병 환자의 치유 이후, 예수님은 한 이방인 백부장을 만납니다. 백부장은 중풍으로 고통받는 그의 하인을 위해 주님께 간구하였습니다. 당시, 이방인은 치유 사역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직 유대인만 구원받는다는 선민의식에 잡혀있는 유대 사회에서 백부장이 간구한대로 그의 하인을 치유하셨습니다. 이 치유사화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는 ‘한 새 사람’, 새로운 하나님 나라와 그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에게 주어진 약속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길은 이스라엘이나 이방인이나 오직 십자가 뿐 입니다.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주님은 백부장의 믿음을 통해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의 법을 선포하셨습니다. 율법이나 혈통이 아닌, 믿음으로 들어가는 영원한 나라. 하나님 나라의 통치 질서에 순복하시길 축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된 우리 삶의 모든 모습 속에 그의 주권이 역사되도록 온전히 나를 내어드립시다.
새 영의 선포
예수님께서는 하인의 병이 낫길 간구하는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백부장의 하인을 만나 어떤 말씀을 전하시거나 손을 얹지도 않고 오직 말씀으로 그를 치유하셨습니다.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 예수님께서 치유를 선포하실 때 성령께서 역사하셨습니다. 주님은 보고 믿는 자가 아니라 보지 않고도 성령으로 믿음을 갖는 자, 이 세대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시공을 초월하는 새 영의 시대, 성령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21세기, 포스트 모더니즘과 종교 다원주의 속에서 사탄의 문화들이 똘똘 뭉쳐 하나님의 교회와 대적하는 이 때, 골리앗 같은 이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새 영이 임해야 합니다. 성령은 믿음의 영입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과 환경을 넘어서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이 주시는 감동과 꿈을 따라 믿음으로 사는 자로 서길 축복합니다. 비록 현실은 막막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과 대면할 때 하나님의 꿈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 사로잡힌 자아, 내가 만들어 놓은 왕국이 아닌, 하나님의 영이 전인격과 가정과 사역을 인도하시길 기도합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를 이끄시는 새 법과 새 영에 순종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충만함을 경험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