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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말씀과 그리고 예배 (느 13:14,22,31)


신앙의 출발점 - 회개

느헤미야서는 바사 제국의 수산 궁에서 지내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이 당하는 환난과 훼파된 예루살렘 성의 형편을 전해 듣고,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느헤미야서를 관통하는 첫 번째 핵심 주제, 바로 회개입니다. 모세의 회막(마당에서 지성소까지)이 상징하는 의미로 비유하자면, 느헤미야서 1~7장의 회개는 ‘마당’의 과정입니다.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한 출발 지점,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번제는 우리의 죄를 위해 어린 양이 되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하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전에는 알 수 없던 죄를 깨닫고 돌이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회개는 감정에 자극을 받고 울거나 한탄하고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회개의 모습일 뿐입니다. 회개는 가던 길에서 돌아서서 바른 길로 들어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정죄한다 할지라도 후회와 책망에서 고백이 멈춘다면,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우리의 죄를 인간적인 노력과 의지가 아닌 십자가로 가져가는 것, 그래서 ‘나’에서 ‘예수’로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죄의 근원에는 ‘내가 하나님이 되리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 내 판단과 감정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그래서 회개한 자는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선택의 기준이자 이유이자 목적이 됩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삶의 중심 삼습니다. 원수는 이러한 성도의 회복을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죄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공격합니다. 마치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을 추격하는 바로의 군사들처럼, 죄의 노예로 매이도록 계속해서 끌어당기는 원수들의 공격이 있습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죄의 자리로 돌이키려는 악한 영들과의 전쟁이 있을 때,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회개의 은혜를 누리길 축복합니다. 이제는 마치 나인 것처럼 일체화 되어버린 죄의 습성과 기질들이 분별되고 그로부터 돌이켜지길 축복합니다. 주님은 우리로 죄에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신앙의 성숙 - 말씀의 삶

느헤미야서의 두 번째 메시지는 ‘말씀의 회복’입니다. 앞선 1~7장이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죄 사함을 받는 근원적 회개의 장소로써 ‘성막의 마당’과 연결된다면, 8~10장은 율법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회복, 즉 말씀과 성령으로 기도하는 ‘성소’의 과정과 같습니다. 사실, 회개의 또 다른 표현이 말씀의 회복입니다. 자조적인 후회와 한탄이 아닌, 무너졌던 삶의 기준이 말씀으로 돌이켜지는 것입니다. 회개의 현상을 회개 자체로 착각하지 않길 축복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비성경적인 가치관과 삶의 모습이 말씀으로 회복되어 내가 말씀과 일체화 되는 과정입니다. 1세기 사도들은 초대교회에서 분란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교회를 함께 돌볼 집사들을 세우고 그들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행6:4).” 우리는 말씀으로 거룩해집니다. 말씀대로 살려는 결심과 동기에서 벗어나, 혼미한 관심으로 성경을 대하지 않길 바랍니다. 삶의 회복과 상관없이, 영혼을 더욱 갈증나게 하는 어리석은 이슈들로 성경을 풀어내는 모든 소리와 행위가 곧 미혹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인생에서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성경 안에 모든 답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시대적 차이점은 있겠지만 하나님과의 대신관계, 대인관계에 대한 답이 말씀에 있습니다. 말씀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말씀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진정한 회개의 은혜를 누리길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4:5).”


신앙의 결론 - 예배의 삶

느헤미야서의 세 번째 메인 주제는, ‘예배의 회복’입니다. 느헤미야서 11장과 12장은 느헤미야가 치열하게 적들과 싸우며 믿음의 여정을 걸어온 결과이자 결론으로, 성전 기능이 회복됨을 말합니다. 느헤미야는 율법을 지키지 않아 흩어져버린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다시 불러모아 그들의 몫을 돌려주며 온전히 직무를 감당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다윗의 때와 같이 성전 안에 찬양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결례의 일을 힘썼으며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도 그러하여 모두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명령을 따라 행하였으니(느12:45).” 느헤미야의 결론은 바로 예배자와 예배의 회복입니다. 성막의 마당을 지나고, 성소를 지나, 주님이 거하시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느헤미야서의 마지막 13장에서 그가 감당한 예배 회복의 사명을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시길 3번 기도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이 일로 말미암아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내가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 무너진 성벽을 세우고, 율법을 회복하고, 이스라엘 안에 스며든 이방 문화들을 깨끗이 분리해냈던, 느헤미야의 이 세 가지 고백과 기도는 모두 예배가 예배되게 하는 회복의 과정이었습니다. 오늘 날 교회에 닥친 많은 어려움의 해답이 예배에 있습니다. 예배가 화석화 되기 시작하면, 우리의 믿음은 종교가 되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보여준 마른 뼈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멈추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영적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듯 하지만 예배의 진정성을 잃어버린 그들을, 주님은 마른 뼈로 보셨습니다. 여호사밧, 여호야다, 히스기야, 요시야,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의 개혁까지 이스라엘의 7대 각성 운동, 영적 부흥의 결론은 모두 다윗의 장막의 회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열왕기서에 등장하는 많은 왕들 중 다윗의 길을 따른 자들만을 선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부흥의 핵심에는 다윗의 장막이 있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요한복음 4장과 로마서 12장이 말하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회복하길 축원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신령’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는 ‘진정’. 이 두 가지가 예배의 본질적 요소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예배로 올려드리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날마다 경험하길 축복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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