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경륜
에베소서 3:8~11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비밀의 경륜 -교회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창세전의 비밀한 창조주의 계획과 그 안에서 택함받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는 에베소서는, 주님과 교회의 관계를 ‘머리와 몸’이라 표현합니다. 주님의 생명안에서 태어나 주님의 생명으로 존재하는 교회는, 그의 소유일 뿐 아니라 주와 연합할 유일한 대상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코이노니아를 나누어 주실 교회를 예정하사, 아담 한 사람 안에서 교회를 보시고 그리스도의 신부로 단장해 가는 여정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는 비밀의 경륜이, 바로 교회를 말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를 시작하며 이미 하나님의 ‘경륜’에 대하여 나누었습니다. 1장의 경륜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3장에서 두 번째로 등장하는 경륜이 부르심 받은 우리들의 사명에 대하여 말한다면, 오늘 본문의 ‘비밀의 경륜’은 교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베소서의 선포처럼,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승천하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남기신 그의 흔적이자 형상입니다. 십자가가 이 땅에 꽂아지며 마침내 태어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또 다른 현현이며, 그렇게 존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비밀한 통로입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이 교회를 통해 열방 곳곳에서 재현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증거하며 죄의 저주에 눌린 자들을 자유케 하는 일을 이상히 여기지 않길 바랍니다. 주님은 당신의 권세를 교회에게 위임하시며, 우리를 통해 그 역사를 이루어 가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셔서 이루실 완전한 공의와, 그 날이 오기까지 세상이 보아야 할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통해 임합니다. 이 위대한 부르심과 정체성이 세상의 요란한 박수소리에 묻혀지지 않게 합시다. 교회는 처음부터 사람들과 세상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속한 교회가 정체성을 잃고 세상의 기대와 바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종국에 맛을 잃은 소금처럼 땅에 밟힐 뿐입니다. 치매 환자가 된 듯, 우리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행하는 자들이며 어떤 힘과 능력을 받았는지,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창조자의 비밀스러운 뜻을 따라 굳건히 서길 축원합니다.
교회의 비밀 –하늘의 연합을 이루는 공동체,
한 새 사람에베소서 본문은 교회의 세가지 비밀에 대해 말합니다. 세상의 가치와 생각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비밀한 섭리와 운영, 그 첫번째에 ‘한 새 사람’이 있습니다. 앞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되는 교회의 비밀, ‘한 새 사람’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에베소 서신을 쓴 바울은 특별히, 이를 위해 분명한 사명을 받았을뿐더러 그를 누누이 밝혔던 사도였습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모든 율법과 학문에 해박하고 능통했으며, 로마 시민권을 가진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안에서 복음과 사명을 발견한 후, 바울에게 그 모든 것은 배설물과 같을 뿐이었습니다. 바울은 거침없이 ‘한 새 사람’으로 설 교회를 위해 그의 삶을 쏟아 부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의 구원이란 그들이 지키는 율법에서 어긋나 보이는,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또한 이방인들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유대인들과 ‘한 몸’을 이룰 수 있다고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새로운 하늘의 공동체, ‘교회’를 세웁니다. 유대인은 유대인의 부르심을 따라, 이방인은 이방인의 부르심을 따라 주님의 섭리안에 정렬되며, 결국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하나’되는 것입니다. 예수의 피로 다시 태어난 ‘한 새 사람’이란 공동체, 곧 교회 안에는 민족간의 분쟁도, 지위의 고하에서 오는 차별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생명으로 거듭나, 머리되신 예수님의 몸에 속하여진 지체들입니다. 초대 교회의 이러한 연합은 당시 주변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노예출신이나 왕족 출신이나,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한 형제요 자매라 고백했습니다. 세상은 본 적없는 하늘의 공동체로 교회가 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