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소서

2017-12-31

느헤미야 13: 14,22,31

14. 내 하나님이여 이 일로 말미암아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내가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

22. 내가 또 레위 사람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와서 성문을 지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 하였느니라  내 하나님이여 나를 위하여 이 일도 기억하시옵고 주의 크신 은혜대로 나를 아끼시옵소서

31.또 정한 기한에 나무와 처음 익은 것을 드리게 하였사오니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느헤미야의 마지막 세 가지 기도

올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이자 또한 마지막 날을 맞이하며, 느헤미야서로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오늘 본문 느헤미야서 13장은 마치 느헤미야의 회고록 같습니다.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의 대장정은 본문에 이르러, 그가 최종적으로 정비하는 개혁적인 조율들로 마무리되는 장면과 함께 기도로 끝맺어 집니다. 노예로 이방 땅에 끌려와 무너진 채 방치되었던 예루살렘 성벽을 세우기까지, 길고도 험난했던 모든 여정을 마치며 느헤미야가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는 단순한 축복 너머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이 일로 말미암아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내가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 ..내가 또 레위 사람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와서 성문을 지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 하였느니라 내 하나님이여 나를 위하여 이 일도 기억하시옵고 주의 크신 은혜대로 나를 아끼시옵소서 ..또 정한 기한에 나무와 처음 익은 것을 드리게 하였사오니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얼핏 보기에 느헤미야의 기도는 자기중심적이고 기복적으로 보입니다. 내가 한 일이 기억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길 구하는 자화자찬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느헤미야가 걸어온 삶을 봅시다.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위치와 업적이 있었음에도, 한 번도 사람들 앞에서 생색을 내거나 자신을 높이지 않았습니다. 나를 기억하시고, 아껴주시고, 복을 달라고 구하는 느헤미야의 기도는 자화자찬이나 기복적인 기도가 아니라, 그가 걸어온 여정처럼 세상과 분명하게 구별된 믿음의 삶의 선포인 것입니다.

 

느헤미야의 기도의 의미 –첫째, 하나님 앞에서 사는 신본주의적 삶
느헤미야의 기도가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의미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신본주의적 가치 안에서 주장되며 그렇게 살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져야 함을 말합니다. 정성으로 교회를 섬기며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내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인본주의적 태도와 모습들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가 아니라, 사람 앞에서 행하는 섬김과 헌신이 그러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오직 주님을 사랑함으로, 오직 주님 앞에서 선행을 행해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죄성이 올라올 때면 우리의 숭고한 희생을 사람들이 알아주길 기대합니다. 어렵게 구별한 선교헌금, 구제, 돌봄, 양보와 헌신이 드러나서 그로인해 박수받고 격려받기를 원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우리로 이러한 인본주의적 삶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돌이켜 신본주의적 삶을 살아가라는 도전을 줍니다. 그는 노예로 끌려온 땅에서 왕의 술 관원이란 위치에 오른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직분뿐만이 아닙니다. 느헤미야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왕이 먼저 느헤미야에게 마음에 근심이 있는지 물으며 또한 헤아려 줄만큼, 그는 왕의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그에게 주어진 왕궁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예수살렘의 성벽을 보수하기위해 흙먼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응당 받아야 할 녹마저 스스로 내려놓고 이스라엘을 섬깁니다. 그러나 이 모든 희생과 헌신에도 느헤미야는 암살의 위협과 악랄한 음해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 때 느헤미야의 태도에 주목합시다. 그는 사람에게 호소하지도, 생색내지도 않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만 고백합니다. 목숨의 위협을 받고, 억울한 음해를 당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씨름하며 전진합니다. 오늘, 우리 안에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우리의 희생이 사람 앞에 드러나며, 사람에게 칭찬받고 격려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까?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앞에 서길 축원합니다. 하루만 지나도 잊혀질 사람의 말을 기대하지 말고, 영원한 상급을 주실 주님을 바라봅시다. 치열한 여정을 걸어가며 지독한 고독을 맛보면서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 오직 하나님을 바라며 전진했던 느헤미야처럼,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사는 신본주의적 삶의 가치와 태도를 사수하길 축원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의 의미 –둘째,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는 삶
느헤미야의 기도는 또한 역사를 주관하시며 인생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내가 행한 선한 일들을 기억해달라’는 그의 기도는 ‘주님이 붙들어 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께서 허락하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란 고백이기도 한 것입니다. 느헤미야 1장은 그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환난의 소문을 듣고 슬퍼하며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느헤미야는 조상의 죄를 회개하며, 이스라엘을 위해 금식하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 때, 그는 노예로 끌려온 이방 땅에서 왕을 섬기는 술 관원이 됩니다. 느헤미야에게 특별한 은혜와 은총이 부어진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열린 새로운 길에서, 주님의 주권을 기억합니다. 그의 삶을 이끌어 오신 주님과, 주님으로부터 부어진 거룩한 열정을 잊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언제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왕의 술 관원의 직위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기를 꺼리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명예와 부와 생명이 그의 삶 전체를 소유하신 주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건강, 사회적 위치, 시간, 관계, 여유,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까?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나라를 섬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의 영광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자신이 걸어온 모든 여정이 주님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주께서 도와주셨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회고하는 고백인 것입니다.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섬길 권위와 능력을 주실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축원합니다. 우리 삶을 이끄시는 주님의 주권을 기억하며 그의 섭리 안에 서는 자가 됩시다.

 

느헤미야의 기도의 의미 –셋째, 하나님 나라를 침노하는 믿음의 삶
느헤미야의 기도의 세 번째 의미는 하나님의 나라를 침노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나눈 느헤미야의 삶과 그의 기도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봅시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며, 오직 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주께 기도하고, 사람을 기대하지 않고 주님과 독대하고, 사람 앞에 서지 않고 철저히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삶을 고백하며, 주님의 주권 안에서, 주와 동행하기 위해 씨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거룩한 열정으로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침노해야 합니다. 신본주의적 가치와 주님의 주권 안에 순종하는 태도가 준비되었다면, 당당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의 은총이 부어지길 기도해야 합니다. 저 역시 십대시절부터 이 기도를 하였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한 후, 주님께서 내 삶을 들어 쓰시길 오래도록 간구하였습니다. 그 때 주님이 보여주신 장면이 있습니다. 주님은 가시 밤송이를 조심스레 잡아 든 손을 보여주시며, 제 안의 가시들 때문에 저를 온전히 잡아 쓰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께서 그의 뜻대로 저를 마음껏 사용하시도록 단련받기를 구했습니다. 열심과 열정으로 달려온 올 한해를 마치는 오늘, 느헤미야의 기도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 삶에 풀어지고 취하여 지길 축원합니다. 이제 맞이하는 2018년, 느헤미야와 같이 주께서 우리를 그의 뜻대로 사용하시며 그의 나라를 확장하시도록, 특별한 은총과 은혜가 우리위에 임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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