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강해15 <나라가 임하시오며4>
'하나님 나라의 실재'
마태복음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사도행전2:1-4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Already, but not yet! 이미, 그리고 장차 임할 하나님의 나라>
이미 임하였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 우리는 지난 3주간 이미 이 땅에 임하였으며, 장차 온 땅을 다스릴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구하며, 이를 나누고 있습니다 . 마4:17로 하나님의 나라를 외치시며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의 선포는 그의 나라가 이미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거듭난 우리는 그 자체로 주님의 주권을 고백한 하나님의 나라이며, 이러한 우리를 통해 각 사람과 영역과 열방중에 그의 다스림이 퍼져 나갈 때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어 갑니다. 이것이 곧 영적 전쟁입니다. 주의 나라가 그의 다스림으로 선포되어질 때, 어둠의 나라는 밀려가며 진동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움직일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의 나라된 성도의 삶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 충돌은 주 예수께서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실 때, 온전히 설 그의 나라 안에서 잠잠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임하였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의 나라를 분명히 바라보고 꿈꾸며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주께서 간구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그의 통치, 그로 인한 영적 전쟁, 그리고 그를 완성시키실 주님의 다시오심에 따라 함께 나누어 왔다면, 이제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실제적으로 우리의 삶 가운데,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지 나누기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자 실체되신 분, 성령님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실제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경험하고 소유하기 위해 이해해야 할 성경 본문이 행2:1-4 입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신약 교회의 진정한 역사는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으로 그의 사역을 행하시기 이전에, 주님은 성령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구약의 모든 선지서가 그 정점에 이르러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사야의 결론이 시작되는 61장은 주 여호와의 신이 임하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게 하셨다 합니다. 예레미야 31장은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합니다.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하며, 늙은이는 꿈을 꾸고, 젊은이는 이상을 보게 하는, 만민위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영, 성령께서 임하신 것입니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주관자를 육체를 가진 우리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피조물뿐인 사람의 논리와 이해가 아닌, 성령으로 말미암은 역사입니다. 주님은 우리로 그를 깨달아 알게 하시며, 또한 그의 율법을 따르는 능력의 근원되사, 오늘도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이방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시기케 하는 당신의 역사를 행하고 계십니다.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마12:28 말씀같이 성령님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되시며 그를 움직이는 주체이십니다. 우주에 충만하신 성령으로 인해, 오늘도 그의 나라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보는 영의 세가지 특성 -바람, 불, 물>
급속한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한 길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나라로 살기위해, 우리는 반드시 성령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본문은 특별히 바람, 불, 물로 성령님을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외에도 비둘기와 기름으로 표현되는 성령님을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둘기가 하나님의 거룩하고 순결한 성품과 이 땅에 내려앉는 현재적 실재성을 말한다면, 기름은 부르심과 특별한 사명을 감당케 하는 권위와 권세를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앞서 말한 바람, 불, 물의 표현은 성령님 뿐 아니라, 천사나 마귀, 우리와 같은 영적 존재들이 공유하는 영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가 바람성, 불성, 물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며들어가는 바람은 소리, 계시와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엄습하여 소멸하는 불은 태우는 공격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새 술로 표현되는 물은 적셔지는 생명, 치유, 회복을 뜻합니다. 간혹 이단에 빠지는 자들을 볼 때, 우리는 이런 일들이 더욱 영의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짓된 영의 소리를 듣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할 때, 영들이 엄습하여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마귀도 바람처럼, 불처럼, 물처럼 우리에게 스며들고 엄습하여 젖어드려 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의 바람으로, 불로, 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해야 할 바가 성령의 바람과 불과 물에 충만히 잠길 뿐 아니라, 우리가 그처럼 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충만하실 때, 성령의 바람과 불과 물이 된 우리를 통해 세상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퍼져가는 것을 볼 것입니다.
<성령 충만이 내 안에서 흘러나갈 때, 하나님의 나라는 실재가 됩니다.>
20년 전 신학을 막 시작하면서 주님과의 동행을 갈망함으로 이 나라에서 쓰임받는 종들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당시 제 설교의 본이 되었던 한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분은 기승전결이 명확한 말씀과 성우같은 목소리, 분명한 발음으로 훌륭하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의 세련됨과 탁월함에 마음으로 감탄하며, 다음으로 당시 7~8만이 출석하는 한 교회의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소 충격을 받을 만큼 그 분은 어눌한 발음과 말투로 메세지를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내 이성적 판단과는 무관하게 그 메세지 속에서 마음이 움직이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당시 가장 큰 교회의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누구보다 기대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듣기 시작하였으나, 저는 그 분의 독특한 억양과 발음으로 인해 도통 메세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집회가 마치기 직전까지 여러 생각들로 혼란했던 내게, 주님은 마치 장풍을 쏘시듯 분명한 주의 바람이 내 가슴을 통과하게 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말이 아니라, 성령께서 흘러나가신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사로잡을 때, 그는 우리의 소리를 통해 바람과 불과 물로 움직이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의 바람과 불과 물이 되어 나가는 우리의 소리와 노래와 그림과 글을 통해 임하는 것입니다. 이제 성령께서 우리를 온전히 사로잡으사, 내가 아닌 내 안의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길 구합시다. 우리의 손과 입을 통해 성령께서 흘러나갈 때, 우리는 오늘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실재를 보며, 그를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한 주간 성령님을 더욱 갈망하며, 그 분을 구하기 축원합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간구하신 주님의 기도는, 성령으로 시작되어 성령으로 온전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