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5.우리 아버지

마6:9

그러므로 너는 이러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나님 나라에서 기억되는 제단 위 금 대접의 기도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8).”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계8:3).” 요한계시록에는 금 대접에 담겨 금 제단 위에 놓이는 기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는 이방인의 기도와 다른,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성도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가 제단위에 드려져서 하나님 나라의 재료가 되는 기도가 되도록, 기도의 방향과 내용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묵상하며, 공중에서 사라지는 기도가 아니라 하늘 보좌에 계신 아버지께서 흠향하시는 기도를 배우길 축복합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과 합하여지는 신부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역사를 바꾸는 “우리”의 기도 –죄를 사하는 교회 공동체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예수님은 기도를 시작하시며 ‘우리 아버지’를 부르셨습니다. 지극히 개인적 신앙 행위로 보이는 기도를 가르쳐주시며, 내가 아닌 ‘우리’로 아버지 앞에 나아가신 것입니다. 땅의 것을 응답받는 차원 넘어 하늘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꾸는 기도의 자리로 가기 위해, ‘우리’란 조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곧 공동체의 기도, 교회론적 기도입니다. 누가복음 18장의 과부의 비유도 한 개인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불의한 재판장을 찾아가 끊임없이 정의를 구하는 과부의 태도를 비유로, “하나님께서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고 기도의 본질을 말씀하셨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택하신 자들이 기도해야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은 두 세 사람이 모여 드리는 기도의 능력을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이 말씀은 마태복음 16장 18~19절과 비슷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복음 18장은 마태복음 16장의 천국 열쇠가 어떤 작동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게 합니다. 예수님은 누군가 범죄했을 때 그가 죄에서 돌이키도록, 먼저는 일대일로 만나서 권고하고 이후에 두 세 사람이 함께 가서 권면하고 그럼에도 그의 죄가 그대로라면 교회가 재차 죄의 죄됨을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자라면 아직 구원받지 않은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겨야 합니다. 이후 이어진 말씀이 바로 하늘을 매고 푸는 기도의 능력입니다. 교회가 하늘을 묶고 푸는 권세로 기도한다면,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영혼에 생명이 역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둠의 일들을 매고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풀어놓습니다. 교회가 합심하여 기도할 때 하나님과 가로막힌 죄가 사하여집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20:23).” 죄를 사하여 하나님과 연합되게 하는 권세가 교회의 기도에 있습니다.


역사를 바꾸는 “우리”의 기도 –구원을 이루는 교회 공동체의 기도

‘우리’는 또한 구원의 여정과도 관련 있습니다. 구원의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구원이 이루어지는 여정에서 ‘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팔복의 첫 복과 마지막 복이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것으로 일치되듯이, 구원은 완성되는 여정입니다. 각각 다른 가정 환경과 배경,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주권적인 은혜로 예수님을 고백하게 되었다면, 이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되시는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하여 집니다. ‘내가 죽은 자’로서, 예수님과 연합된 몸을 이루는 ‘우리’가 됩니다.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이미 깨끗하여 졌다’는 말씀처럼, 요한복음 15장은 구원이 아닌 교회에 대한 말씀입니다. 주님은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가 생명을 공급받듯, 성도인 우리가 유기체적 생명체인 교회를 이루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혼자 고요히 도를 닦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나’로 시작된 구원은 ‘우리’로 이루어져 갑니다. 교회 안에서 내 죄성이 드러날 때 부끄러워 숨기려고만 하지 않길 축복합니다. 내 약점이 드러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랍니다. 죄가 드러날 때, 한 몸인 공동체가 함께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 안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연약한 우리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5:16).”


역사를 바꾸는 “우리”의 기도 –교회들의 연합 기도

주님이 말씀하신 ‘우리’의 기도는 교회들이 연합하여 드리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역사 속 국가적 운명을 바꾼 사건 뒤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교회의 합심 기도가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은 독일군에 포위된 영국군이 몰살될 위험에 빠졌을 때 영국 국민들에게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며 기도하자는 메시지가 방송을 통해 온 영국 땅에 선포되었고, 기적적인 기상 변화가 일어나며 영국군은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6.25전쟁이 터지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자는 이승만 대통령의 간절한 요청 후, 유엔 연합군이 참전하게 됩니다. 군사 파병만 16개국, 의료 지원까지 총 22개국이 이 작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이런 국가적, 역사적 운명은 교회들의 연합기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늘의 권세를 받은 교회가 한 영안에서 한 마음 되어 기도할 때, 역사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서 유언과 같은 기도로 우리가 하나되길 구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되심 안에서 우리는 한 몸입니다. 하나 된 우리를 통해 주님의 영광이 세상에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 세대와 나라와 열방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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