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의 주기도문-박진혁목사

누가복음11:5~13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기도의 시작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시작됩니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본질적 기도를 깊게 묵상하며 회복해가는 이 시즌, 함께 나누고 있는 마태복음 본문과 동일하게 주기도문이 기록되어 있는 누가복음을 또한 살피며 기도에 대해 나누려 합니다. 마태복음이 유대인을 위해 쓰인 복음이라면 누가복음은 이방인을 위한 복음일 것입니다. 모두 주기도문으로 기도의 핵심을 말하고 있으나, 이를 확증하며 이해시키기 위한 비유나 배치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점을 보입니다. 종교적인 기도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주기도문 이후 용서에 대해 말하는 마태복음과는 달리, 누가복음은 제자의 요청으로 시작되는 주기도문 이후, 밤 중 찾아온 벗을 위해 떡을 구하는 자의 비유로 이어집니다. 급작스럽게 방문한 친구를 대접할 음식이 없던 한 사람은 그를 위해 또 다른 벗에게 떡을 꾸어가려 합니다.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된 이 비유는 한 밤중이라는 시간과 내가 아닌 손님을 대접하기 위함이라는 두 가지 독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떡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럼에도 떡을 구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따르고 있음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 삶에도 얼마나 많이 이러한 순간들이 있는가 생각합니다. 목회자인 저는 맡겨진 자들을 위해 먹여야 할 영의 음식과 사랑이 고갈될 때가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해야 할 부모들이 그를 행할 에너지와 재정이 없기도 하며, 기업의 경영자나 조직의 리더들이 다음을 이끌 전략과 재정이 떨어져 버릴 때가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본문은 떡 구하는 자와 같이 기도하라 말하는 줄 믿습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물질만능 시대에 우리는 떡 구하는 자가 그를 받을 것이라고 친구를 향해 확신하는 것처럼,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며 절박함으로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자기부인입니다. 밤중에 내게 떡을 주실 이가 오직 주님뿐이며, 주님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백하는 것입니다. 자기부인이 없는 자들은 주님이 아닌, 내가 가진 전략과 경험과 인맥으로 사역을 행하며 달려갈 것입니다. 부르심과 사명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주님은 필요치 않은 것입니다. 심령의 가난함 없이 달려가는 그들은 결국 주님의 나라가 아닌 나의 나라를 세우는 자일 뿐 입니다. 오늘 본문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로부터 시작된 선포임을 기억합시다. 주님을 따르는 자로써 주께서 말씀하신 성경적 기도를 하기 위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또한 요구되는 두 번째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 곧 부르심과 사명을 따르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는 자는 사명과 부르심을 따라 기도하지 않는 자들로, 그들의 기도는 열매와 영향력이 없습니다. 많은 시간을 기도할지라도, 그를 열매 맺으며 풀어낼 실제적 필드가 없기에 결국엔 방향성을 잃기 쉬우며, 울리는 꽹과리와 같이 흉내뿐인 기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주께서 말씀하신 기도를 하기 위해 이 두 가지를 기억하고 회복하길 축원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주님의 기도의 시작입니다.

기도의 과정 -뻔뻔하리만큼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합니다.

누가는 주님께서 만드신 기도의 가이드를 데오빌로에게 소개하면서, 간청하는 기도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기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기도의 과정입니다. 본문 11:8에 나오는 간청하는 기도는 ‘아나이페이아’ 라는 헬라어로, 무례하다, 뻔뻔하다, 파렴치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신약을 통틀어 단 한번 사용된 이 단어는, 다시 말하자면 떡을 줄 이가 비록 벗됨으로가 아닐지라도 그 무례함과 뻔뻔함으로 인해 주리라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때로는 무례하리만큼 두드릴 수 있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9절과 같이 떡을 구하며, 그를 줄 자를 찾고, 밤중에라도 문을 두드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지성이면 감천인 식의 미신적 행위나 나의 정욕적 필요나 요구를 구하라는 번영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르심 받은 성도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 사명을 이루어나감에 있어 주님만이 해결자가 되시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하늘로부터 그의 구원과 타개가 임하기까지 구하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0장의 바디매오를 기억합시다. 맹인이며 거지였던 그는 예수를 보기 위해 모인 무리들 사이에서 뻔뻔하고 무례하게 외쳐 치유를 요청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꾸짖었으나, 우리 주님은 그의 외침 속에서 주님만이 나를 치유하신다는 확신과 간절함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병을 치유하실 뿐 아니라, 영의 구원까지 선포하신 것입니다. 때로 우리의 기도는 다른 이들이 볼 때 무례해 보이거나 투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하십니다. 오늘 주로부터 받았다고 믿어지는 가정, 관계, 기업을 위해 우리는 얼만큼 부르짖고 있습니까? 나의 체면이 우선일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께서 주신 소원과 소명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우리는 기꺼이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 것입니다.

기도의 결과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제 다음의 구절로 기도의 결과를 보여주며 맺어집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3장은 주님을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 라 표현합니다. 누가 역시 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해 고민하는 아버지이십니다. 기도의 응답은 주님의 주권적인 영역임이 분명하나, 그렇기에 오히려 응답의 큰 은혜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받으며 예상할 수 없던 환경과 기회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10월에 이사를 준비하는 저 역시 그 은혜를 다시 경험했습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며 움직일 때, 주님은 내가 가진 조건으로 생각할 수 없던 곳으로 우리 가정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떡 구하는 자와 같이 기도할 때 일어나는 더 놀랍고 결론적인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로 성령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성령께서 도우시니 우리는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신다 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기도할 바를 모른다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와 합력하십니다. 성령님과 함께 구하고 찾을 때, 우리의 기도는 정욕적인 기도가 아닌, 주님의 마음과 뜻에 합한 기도로 정렬되는 것입니다. 땅 끝 선교라는 하나님 나라의 대의명분을 위해 아시아로 가려 했던 바울도, 행16:7 같이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을 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기도의 결국은 성령께 굴복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성령의 탄식이 나의 소리를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성령님을 신뢰하고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우리를 내어드립시다. 주님은 우리의 연약한 기도도 그의 뜻대로 정렬하시는 분이십니다. 살아계신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성장시키시고, 가꾸어 가시는 기도의 결과를 경험하는 우리들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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