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시 십자가 (고린도전서 1장 18∼24절)

우리는 다시 십자가의 삶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무엇일까요. 이 시대가 잃어버린 십자가를 되찾기 위해 십자가가 무엇인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헬라어로 ‘스타우로스’ 즉 막대기나 장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창검 훈련용 장대나 막대기, 기초를 쌓거나 울타리를 만드는 ‘곧은 막대’를 뜻하기도 하고, 죄인들을 가장 끔찍하고 수치스럽게 처벌할 때 쓰는 막대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십자가는 저주를 상징하고 심판을 상징하고 고통을 상징하는 무서운 흉물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두렵고 꺼려지고 미련한 것입니다. 십자가가 두려운 이는 아직 거듭나지 않은 사람입니다.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은 십자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한 자연인입니다. 구원의 눈을 뜨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들에게 십자가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십자가는 그냥 형틀이고 심판대이기 때문에 피하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십자가를 꺼리는 사람은 또 주님을 종교적으로 만난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큰 문제 중 하나는 기독교가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생명과 능력이 아니라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십자가는 그저 목걸이이고 액세서리일 뿐입니다. 이들은 진정한 십자가가 걸리는 것을 꺼립니다. 십자가에 대한 참된 메시지는 진부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합니다. 구원받은 사람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지혜입니다. 본문 18, 24절에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지혜’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십자가가 하나님의 지혜이고 능력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십자가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십자가만이 우리를 의롭게 합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모든 의의 요구가 완전히 응답됐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사단의 모든 올무가, 죄와 사망의 모든 정죄와 저주가 십자가에서 끊어졌습니다. 십자가는 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이 되어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원수가 주님의 발꿈치를 물었으나 도리어 자기의 머리가 깨졌고 주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인간의 모습과 하나님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시고 이 땅의 아담으로 땅의 권세를 받으시고, 하늘의 왕국이 땅에 세워지도록 부활하신 이의 위대한 지혜가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이 땅의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십자가를 잘 가르치거나 잘 설명하는 것, 멋있게 포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지는 것이며 못 박히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모두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야 합니다. 박호종 목사(서울 더크로스처치)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03921&code=23111515&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