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3. 기도에 임함의 태도와 이해

마6:5~8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산상수훈의 가장 큰 볼륨, 기도

산상수훈에는 다섯 가지 테마가 있습니다. 산상수훈의 내용을 여덟 계단으로 압축한 팔복, 완전한 의와 온전한 삶을 이루는 새 율법, 기도,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 신앙생활을 결론짓는 참과 거짓입니다. 특별히 ‘기도’란 주제는 마태복음 5~7장에 걸친 산상수훈 중, 6장 전체가 할애되며 강조된 테마입니다. 성경 전체에서 호흡하듯 쉬지 말아야 할 신앙 행위로 명해진 것 역시 기도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삼상12:23).”


기도의 태도 –골방에 들어가 은밀한 중에 기도하라

옛 사람에게 주어졌던 율법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새 법을 선포하신 예수님은 오늘 본문부터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시작하십니다. “외식하는 자와 같이 기도하지 말라.”고 경고하시며 어떻게 기도의 태도를 갖추고, 또 어떻게 기도를 이해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기도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회당이나 성전, 성벽에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새로운 기도의 태도로써 ‘골방’이란 장소와 ‘은밀한 중’이란 상황을 말씀하십니다. 로마 정권 아래 있던 유대인들에게 골방은 신앙 생활과 연결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헤롯 정부 관료들의 수탈을 피해 음식물이나 귀중품을 몰래 숨겨두는 곳으로 골방을 이해했습니다. 습관을 따라 기도의 행위를 드러내 보이고 공유해 왔던 이전 방식과는 반대로, 아무도 못 보게 감추어야 할 골방이 기도의 장소로 선포된 것입니다. 이 새로운 차원의 기도가 ‘은밀한 중에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사람들에게 보이며 기도하는 자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골방의 기도는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서 친히 갚아주십니다. 기도는 응답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주시는 상급과 연결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기도의 세 가지 태도 –희생, 헌신, 고독함

기도의 세 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희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하는 것을 받거나 초자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기도는 응답을 떠나 하나님께서 상을 주신다는 진리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일이자 하나님께 드릴 헌신의 자리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청소를 돕거나 주차 봉사를 섬기는 모든 일들이 귀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헌신해야 할 일에 무엇보다 기도가 있습니다. 이 땅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도 상을 받을만한 핵심적 신앙의 순위에 기도가 있는 것입니다. 당장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갚아주시는 기도를 배워 나가길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헌신의 자리, 기도의 자리를 사수합시다.


기도의 세가지 태도 –희생, 헌신, 고독함

두 번째 기도의 태도는 희생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 창고에 다녀오듯, 기도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드려지는 희생이 요구됩니다. 이 나라에서 드려졌던 기도의 희생을 생각해 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족상잔의 전쟁 속에서 고아와 과부로 가득한 극빈 국가였던 이 나라가 오늘의 성장에 이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기도의 희생이 있었기에, 사람의 지혜와 힘으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신과 노름과 방탕의 문화가 팽배했던 잿더미 속 대한민국을 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던 희생을 기억합시다. 어떠한 상황에도 하나님 앞에서 지켜지는 기도를 통해, 믿음과 기적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기도의 세가지 태도 –희생, 헌신, 고독함

또한 기도는 고독함을 요구합니다. 골방에서 기도의 자리를 사수할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고독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어떤 상황과 관계들을 차단시키고 스스로 고립되어 하나님 앞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우리와 비밀한 일대일의 관계를 형성하십니다. 하나님께 고정된 이 은밀한 관계와 기도로 인해, 하나님의 비밀을 알려주십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3:7).”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만 소통하는 고독한 기도의 특권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비밀을 나누어 가지고, 그 비밀을 품고 씨름하며, 그 비밀로 인해 신랑의 심장에 더 가까이 가는 은혜를 경험하길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기도

최고의 기도 멘토이자 모델이신 예수님의 기도 속에 헌신과 희생과 고독이 있습니다. 특별히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떨어지기까지 기도하셨던 누가복음 22장의 기도는 모든 것을 드리는 희생이자 홀로 감당해야 할 가장 고독한 기도였습니다. 그리스도의 기도처럼,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처절한 헌신과 희생, 고독함을 품고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기도의 이해 –이방인과 다른 기도

본문 5~6절이 종교적 관습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믿음의 행위로써의 기도의 태도를 말했다면, 이어지는 7~8절은 기도를 이해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성도의 기도가 이방인의 기도와 달라야함을 말합니다.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이방인들은 주문처럼 기도를 읊으며 원하는 것을 구합니다. 그들의 기도는 신을 감흥시켜 자신의 요구를 얻어내기 위한 행위입니다. 열왕기상 18장의 바알 제사장들의 기도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스스로 몸을 해하여 피를 흘리며 바알을 흥분시키려 했습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 그들이 미친 듯이 떠들어 저녁 소제 드릴 때까지 이르렀으나 응답하는 자나 돌아보는 자가 아무도 없더라.” 이방인의 기도는 그 주체와 목적이 ‘사람’에 있습니다. 인간을 위해 신이 동원되게 하는 행위, 샤먼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기도를 경고하시며,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하나님께 떼쓰듯 외치고 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목적과 방향을 따르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예배하는 심령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길 축복합니다. 응답 차원이 아닌 역사를 이루는 기도를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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